[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건설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시장에 호재가 됐던 9·10대책이 건설경기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8.9로 전월에 비해 11.7p 하락했다고 밝혔다.

CBSI는 건설업체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나타낸 지수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달 CBSI 하락폭인 11.7p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9·10대책이 건설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회복세가 꺾이며 이달 CBSI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9·10대책이 아직 건설경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체감경기가 악화되며 업체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업체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에 비해 14.8p 하락한 76.9를 기록했다. 대형업체 지수의 하락 폭은 올 들어 최대 하락폭으로 6개월 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중견업체의 연이은 법정관리 사태로 중견업체 지수도 하락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3.8p 하락한 57.7을 기록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39.3으로 전월에 비해 17.1p 하락했다. 올 1월 36.8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내달 CBSI 전망치는 10월 대비 7.4p 상승한 66.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이달 CBSI가 대폭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추가적인 건설경기 개선요인이 많지 않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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