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달 정보기술(IT)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0월 IT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45억5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140억9800만달러)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달 수입은 10.9% 증가한 74억5000만달러였다. 이로써 IT 무역수지는 71억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달 수출 효자 품목은 휴대폰(22억6000만달러)과 반도체(46억4000만달러)였다. 특히 휴대폰은 해외 생산 비중이 소폭 줄어든 데다 전략 스마트폰의 유럽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46억4000만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메모리반도체(16억달러)는 부진했으나 시스템반도체(25억2000만달러), 휴대폰(22억6000만달러), 디스플레이 패널(30억1000만달러) 등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TV는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LCD TV는 3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TV부분품은 현지 생산 강화 등으로 17.5% 감소한 탓이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75억8000만달러, 14.8%↑) 아세안(16억2000만달러, 15.8%↑) 유럽연합(13억5000만달러, 7.8%↑), 일본(7억7000만달러, 16.1%↑)은 증가한 반면 미국(11억달러, 30.2%↓) 수출은 줄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지난 9월에 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우리 IT 수출의 중국 비중은 52.1%로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입은 품목별로 시스템반도체(20억4000만달러) 메모리반도체(6억8000만달러) 접속부품(4억5000만달러) 등 IT 주요 부품 수입은 늘었으나 휴대폰(2억8000만달러) 컴퓨터(2억4000만달러) 등은 감소했다.

지경부 정보통신정책과 나승식 과장은 "유럽발 재정위기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PC 수요 감소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정체하고 있으나 중국 에너지 절약 제품 보조금 정책과 미국의 점진적인 TV 수요 회복, 연말 특수로 국내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IT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와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