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오는 2015년까지 화성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15만2070㎡)와 탑동 일대 농촌진흥청 부지(32만6000㎡)로 이전한다.

또 수원 서둔동 일대 농촌진흥청 부지(35만㎡)는 '국립 농어업박물관' 유치가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2013년 전북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경기도는 오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농업기술원 이전 작업을 추진, 2015년까지 농업 관련 시험연구는 물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청사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경기도의 이전계획에 따르면 도는 먼저 2013년 농업기술원이 국비를 받아 추진하는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농생대 부지에 건립한다. 또 도 농업기술원의 일부 행정기능도 이전한다. 이전 작업과 함께 현재 방치된 농생대 시설물을 정리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어 2014년에는 시험ㆍ연구 기능을 제외한 농업기술원 이전을 본격 추진한다. 2015년에는 시험ㆍ연구용 농지 10만평을 확보, 이전을 마무리한다. 경기도는 시험연구용 농지는 서울대 농생대 부지 인근의 농진청 부지를 매입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국토해양부와 수원시, 화성시 등과 이전 방안을 논의한다.
　
도 농업기술원이 이전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수원권 주민들의 휴식공간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도농업기술원은 도민에게 전면 개방돼 연간 5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연구인력과 근로자는 각각 160명과 200명이다.
　
경기도가 도농업기술원 이전을 추진한 데는 주변 지역이 급속도로 도시화돼 연구시설 특성상 이전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점차 악화되는 경기도의 재정여건 등 현실적인 부문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경기도는 이전비용을 도농업기술원 부지를 매각해 충당키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폐쇄된 농생대 부지는 생태학적 가치가 높고, 50~70년대 건축물들이 보존돼 근대건축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전문가의 의견수렴 및 안전진단 실시 후 생태환경과 건축물의 문화적 가치의 최대한 보전을 전제로 개방형 청사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근 부지를 보유 중인 서울대와 협의를 거쳐 울타리를 철거하는 등 도민 휴식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반면, 매각 예정인 도농업기술원 부지는 이전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 주민의견 수렴 및 화성시와 협의를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