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8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합의한 7대 합의문 이행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국민연대'는 정치와 정치혁신, 정당혁신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악마는 디테일 속에 숨어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면 곳곳에 암초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공동선언 발표→양 캠프 각각의 정책발표→양 캠프과 공유하는 가치ㆍ정책 제시→단일화 방식 제시'의 순의 단일화 경로를 설명하며 "늘 디테일이 문제 아니냐. 일단 새정치공동선언을 빠른 시일 내에 잘 넘기면 다음 단계를 넘어 후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연대의 첫 걸음이 정치혁신, 정치권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의 어떤 기득권이나 특권을 내려놓으라는 아프고 희생이 따르는 요구를 해 올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안 후보에게 과감하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과감히 양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두 세력은 단일화 이후까지도 함께 해야 할 파트너인 만큼 존중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을 통해 후보가 선택될 때까지는 엄연히 그 선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단일화가 되면 누가 돼도 잘되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가 되면 양쪽 세력이 함께 모이고 힘을 합쳐 정권교체도 이뤄내고 개혁도 함께 이뤄내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연대 방식을 어떻게 해나갈지도 또 하나의 과제인데, 당내 의견을 많이 모으고 우리 당이 다들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통합이나 합당의 방식으로 외연을 넓혀오고 그 힘으로 선거를 이겨낸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도 민주당이 더 크게 넓어지면서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되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