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9일 MBC를 찾아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도 더 이상 김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1층에서 농성 중인 MBC 노조원들을 만나 "권력의 언론 장악은 단기간에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들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사장의 해임안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부결시킨 것은 누가 보더라도 공영방송 MBC에 재갈을 물리고 불공정 보도를 통해 특정 후보(박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방문진 이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 사장의 유임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의 비호 세력이 누구인지를 지금 그 비호 세력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본부장은 박 후보에게 ▲지난달 박 후보 본인이 "공영방송 사장 선출을 국민들이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 김 사장의 유임은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는지 ▲김 사장 거취 문제를 두고 김 본부장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 ▲대선주자들이 공동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MBC 정상화에 앞장설 것을 제안하는데 여기에 동참할 것인지 등을 공개적으로 물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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