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3남인 홍걸씨가 1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했다. 여야를 가지리 않고 김 전 대통령의 세력 끌어들이기 경쟁이 한창인 와중에 김씨가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함으로써 문 후보 측은 김 전 대통령의 적자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김씨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문 후보의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돌아가신 어른의 뜻을 따라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고 합류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한때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대선에 대해 불안해하고 자신감을 잃었던 게 사실이지만 저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승리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 측은 두 팔 벌려 김씨의 선대위 합류를 환영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아침에 문 후보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끼셨냐"며 "민주당을 받치는 고귀한 가치 중에 김대중 정신이 있다. 김대중 정신의 발전적 계승에 확실히 힘을 보태주기 위해 김씨가 입당했다"고 말하며 김씨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도 "김씨의 합류의 변은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말씀"이라며 "적절한 말씀이 고맙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8일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문 후보를 만나 "우리도 미국처럼 민주당 후보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덕담한 데 이어 김씨까지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선대위의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조만간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며 5ㆍ18광주민중항쟁동지회 회장을 지낸 정상용 전 의원도 이날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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