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 현대제철 주임(왼쪽)이 이집트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서 완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자신감으로 새로운 꿈을 찾아 도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현대제철의 올해 슬로건인 '최고를 향한 지치 않는 도전'을 마라톤을 통해 몸소 실천하고 있는 직원이 있어 화제다.

김창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주임(41세, B열연 압연부)은 지난 10월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6박7일 동안 이집트에서 열린 250km에 이르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Sahara Race)는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인 아프리카 이집트의 사하라 사막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마라톤 대회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음식과 장비를 배낭에 메고 외부 지원 없이 총 6개 구간 250km를 6박7일에 걸쳐 달린다.

김 주임은 지옥의 레이스에 참가해 전체 참가자 140명 중 1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기록은 35시간44분35초다. 그는 살을 태울 듯이 내리쬐는 햇빛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불볕 더위속에서도 하루 10리터의 물에 의지한 채 오로지 달렸다. 그가 레이스를 마쳤을 때는 양쪽 엄지발가락의 발톱 등 발톱 4개가 빠졌다.

김 주임은 지난 2000년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2년간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총 108회나 완주하면서, 지난 2008년에는 37세의 나이로 최연소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마라톤 100회 완주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는 차근차근 몸을 만들며 대회에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마련했다. 이어 이집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는 "발이 쑥쑥 들어가는 모래의 바다를 건널 때는 천근만근 몸이 무거워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지구 반대편에서 저를 응원하고 있는 제 가족과 사우들의 얼굴을 한명 한명씩 떠올리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고 회상했다.

한편 김 주임의 최고를 향한 지치지 않는 다음 도전은 그리스에서 펼쳐진다. 그는 이곳에서 열리는 '스파르타슬론'을 준비하고 있다. 스파르타슬론은 246km에 이르는 거리를 1박2일 동안 쉬지 않고 달려 36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경기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