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12일 오후 여의도에서 KBS 촬영거부투쟁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KBS측에 미지급된 출연료 13억 원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한영수 한연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KBS는 출연료를 방송 마지막회 촬영 전에 연기자들에게 일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한연노는 구체적으로 ▲2010년 9월 맺은 합의서 상의 출연료 지급보증 약속을 지킬 것 ▲단체협약 준수 ▲출연료와 수당 현실화 ▲미지급 출연료 13억 원 지급 ▲편성상 초과 시간에 대한 출연료 지급 등을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한연노는 '프레지던트' 5억4천만 원, '도망자' 4억5천만 원, '공주가 돌아왔다'·'국가가 부른다' 2억5천만 원 등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KBS 드라마가 5편, 액수로는 총 12억7천400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대왕의 꿈'의 최수종·김유석 씨도 노조의 대응에 따르겠다고 연습실에서 지지해 줬다"며 "정해진 기간은 없다.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KBS 측은 이에 대해 "외주제작사와의 계약에 의해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이미 전액 지급했으며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외주제작사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한연노 측에서 문제 삼은 2010년 9월 합의서의 '미지급액 2억5천만 원을 KBS의 책임 하에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한다'라는 조항도 KBS가 최대한 노력한다는 의미이지, 채무를 대신 이행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한연노는 '대왕의 꿈' 수원 촬영장에 20여 명, '힘내요, 미스터 김' 촬영이 진행되는 KBS 별관에는 40여 명의 조합원을 배치해 두고 KBS 측과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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