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선불카드가 출시된다. 일본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엔화로 구입하고, 한국에서 결제할 수 있는 'SMCC 한국 트래블 프리페이드 카드'다.

비자, 마스타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국가간 금융시스템을 연동,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하나SK카드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일본 메이저 카드사 '스미토모미츠이카드(SMCC)', 금융 서비스 콘텐츠 개발회사 '아시아패스' 등과 합동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인 관광객 대상 한국전용 선불카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MCC는 일본 내에서 'SMCC 한국 트래블 프리패이드 카드'의 발급 및 판매를, 하나SK카드는 국내 승인과 매입 프로세스를 책임진다. 아시아패스는 가맹점 할인 등 우대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한국을 관광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환전 등의 번거로움 없이 카드를 발급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한국 여행이 예정된 일본인 고객이라면, 스미토모미츠이 카드 홈페이지에서 선불카드를 발급한 뒤 한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롯데면세점, 명동, 가로수길 등에 위치한 다양한 가맹점 우대,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드에는 한류스타 장근석의 사진이 직접 사용돼 일본 팬들의 반응도 기대된다. 일본 현지에서는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채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하나SK카드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카드시장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신시장을 개척하고, 연간 수십억원대의 신규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SMCC 한국 트래블 프리페이드 카드' 사업이 활성화 되면, 국내 카드가맹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 양국 카드사의 시스템을 직접 연결해 가맹점 수수료를 기존 해외발행 국제브랜드 카드 대비 약 70%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은 "이 카드를 통해 일본인 관광객들의 관광을 활성화하고, 가맹점들의 수수료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히데오 시마다 SMCC 사장 역시 "국제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는 고객들까지도 누구나 발급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낸 데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류스타 장근석이 모델로 등장한 카드라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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