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계산하지 않고, 통크게 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후보 필승을 위한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단일화 협상의 원칙을 묻는 질문에 "어쨌든 통 크게 가고, 국민들 바라보고 가야한다"고 답했다.

그는 "뭐가 유리한지 이런 것 계산해도, 그 계산이 맞지도 않다"며 "그런 계산으로 협의에 입할 것은 아니고, 국민들 보고 (진행하고)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뚜벅뚜벅 대범하게 해 나가는 것이 아주 아름다운 단일화의 길이기도 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공동선언'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네요(늦어지네요)"라고 대답했다.

또 문 후보는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에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진정성이 있다면 그렇게 함께 쇄신을 함께 논의하는 특별한 기구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거기서 논의해서 다음에 하자 그러면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진정성만 확인되면 새누리당과의 논의에도 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거기서 논의하는 한편 그 가운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곧바로 처리가 가능한 그런 예산에 반영하는 일이라든지 법안 만드는 일이라든지 그런 부분은 바로 또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빨리 처리하면 되는거죠"라며 "그런 것이 병행돼 나가야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을 테죠"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만 있으면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어떤 단위의 뭐 논의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안 후보 포함된 3자간의 논의든 새당과 여야간의 논의든 어떤 형태도 좋은데 다만 국회에 계류중인 예산안 법안에 대한 그쪽부터 해나가자.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민주당 3선 이상 중진의원들 20여명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서로 잘 단합하자고 했고,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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