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 최고 여성 부호로 꼽혔던 우야쥔(吳亞軍·48) 룽후부동산(龍湖地産ㆍLongfor Properties Co.)회장이 지난 8월 이혼한 남편과 자산을 분할하면서 여성부호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우 회장은 남편이자 룽후부동산의 공동 창업자인 차이쿠이와 이혼하면서 남편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던 룽후의 지분 상당 부분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홍콩 증권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우 회장의 지분이 기존 72%에서 43%로 감소했으며, 순자산은 73억달러에서 42억달러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우 회장 부부는 지난 1992년 결혼했으며 이혼 소송은 지난 8월6일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우 회장이 남편에게 분할한 재산은 약 161억위안(약 3조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우 회장은 1964년 충칭(重慶) 출신으로 1988년 안전한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주택건설부 산하 기관지인 중국시용보(中國市容報)에서 부동산 담당기자로 일하다 1994년 남편과 함께 룽후부동산을 창업했다. 이후 룽후는 중국 10대 부동산개발업체로 성장했고 2009년에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10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성 부호 1위는 광둥성의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리가든홀딩스)' 창업자 양궈창(??强)의 딸인 양후이옌(楊惠姸) 현 회장에 돌아갔다. 양 회장의 순자산은 약 50억달러로 알려졌다.

홍콩 바클레이즈은행의 웬디 뤄 애널리스트는 "우 회장의 지분이 줄었지만 룽후 그룹의 지배구조나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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