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창당 전제 민주당 입당설 솔솔
- "국정파트너"강조..文 지지자 묶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파행을 겪으며 수세에 몰린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지지율 반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민주당 입당론' 혹은 '신당 창당론'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정부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는 민주당"이라며 "지역과 정파를 떠나 드림팀으로 멋진 정부를 구성해나가자"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출신이자 캠프내 강경파인 김 본부장이 민주당을 '파트너'로 지칭해 눈길을 끈다. 단일화 이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원을 묶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반면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입당선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 바깥에서 나오는 이야기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송 본부장이 안 후보의 '입당론' 불씨를 끈 셈이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무소속 대통령'라는 불안감을 씻기 위해 입당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후보로 선택되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분의 국민 지지를 모아 선거를 치르겠다"며 "선거에서 이기면 민주당은 국정운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국정운영의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라는 말은 단일화 후보가 되면 입당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양측이 공동연대 방향으로 쓴 '국민연대'를 신당 창당 로드맵의 근거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새정치공동선언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당 쇄신을 시작하면 입당할 수 있다는 입당론으로, 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으로 신당론으로도 해석된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반전 카드를 내밀 시기는 단일화 이후로 점쳐진다. 박 본부장은 지난 19일 캠프 브리핑에서 "안철수 정부가 출밤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걸 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 본부장은 "안 후보 역시 여러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구체화하고 국민께 보고드릴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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