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협상 재개 사흘째인 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오후에만 2차례 정회를 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과 안 후보측 정연순 대변인은 각각 캠프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4시 30분에 정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양측은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오후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 실무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5차 협상을 재개했지만, 3시간 만인 낮 12시께 정회를 선언했다. 협상은 오후 3시 30분에 속개됐으나 1시간만에 양측이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진성준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은 원안을 지금까지고수 하고 있다"며 "수정안을 우리가 제출했으니 현재까지 안 후보측에서 입장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연순 대변인은 "협상은 여러가지 안을 내놓고 하는 것이다"며 "하나의 안을 제시한 쪽이 나쁘고 여러 안을 내놓는 게 좋은 쪽이 아니다"라며 맞받아쳤다.

양측 실무팀은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야권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식의 조사를 고수하고 안 후보 캠프는 '문과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가상 대결을 벌였을때 누가 경쟁력있는지'를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 실무팀의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후보간 담판에 의해 단일화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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