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이 전날 제시한 '가상 양자대결+지지도' 절충안에 대해 "안 후보에게 훨씬 유리한 안"이라며 "유리한 안만 고집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결국 내용을 보면 '내가 확실히 이길 담보가 되는 안만 받겠다'는 건데 참 답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에 따라 서로가 질 것을 각오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그것을 애초부터 배제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안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상대편이 진지하게 던진 안이니 논의를 하고 있다"며 "잠시 후 협상이 재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서 양측 (협상단) 대표들이 마지막 절충을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서 나올 경우 두 후보가 담판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할 가능성에 대해 "담판이란 결국 어느 한 후보의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참 어렵다"며 "(담판은) 서로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돼 3자 대결 구도가 빚어지는 경우에 대해선 "87년 '양김'(兩金) 단일화 실패가 그 이후 얼마나 한국 정치사의 비극을 만들었는지 알지 않느냐"며 "기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한이 이날밖에 남지 않은 것에 "오늘 하루 남았는데 정말 더이상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오늘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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