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고가의 미아방지용 금목걸이를 착용한 어린이의 목걸이를 훔쳐 온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6일 미취학아동의 금목걸이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 씨(39·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송파구 잠실동 등 고급 아파트 상가에서 7차례에 걸쳐 580만원의 미아방지용 목걸이와 금팔찌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끝나는 오후 시간대 아파트 상가 앞에서 귀가하는 아동들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금목걸이를 한 아이들에게 다가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겠다'며 상가 회장실로 데려간 뒤 목걸이를 몰래 빼내 달아나는 식이었다.

김씨가 훔친 금목걸이와 금팔찌는 시가 580만원어치에 달한다. 박 씨는 '내 아이의 돌 선물'이라며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금은방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 2범인 박 씨는 "남편과 별거 상태라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부잣집 아이들은 대부분 순금 미아방지용 목걸이를 차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훔친 금목걸이를 사들인 신 모(49)씨 등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