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26일 후보등록이후 첫번째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대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양보를 해줬다"며 "오늘(26일)은 또 진보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해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고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완전히 됐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모자람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후보가 한 사람으로 결정되는 것뿐만 아니라 정말 저를 지지하는 분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나아가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민주개혁 진보 진영이 다 함께 해야만 온전한 단일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상처, 상실감, 허탈감 등을 저희가 충분히 다 씻어드리지 못한 상태"라며 "안 후보가 불러 일으켰던 새로운 정치에 대한 바람도 저희가 제대로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믿음도 확실히 못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측의 어떤 상처라도 함께 풀어나가고 안 후보가 불러일으켰던 새로운 정치를 제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방안도 밝히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대의 형태로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기존 민주당 새정치위원회에 안 후보측 인사, 시민사회, 학계 인물을 망라해 새로운정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던 민주당 후보가 사퇴하고, 권영길 전 의원을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이나 특권을 내려놓고 제대로 혁신해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발언도 있었다. 문 후보는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참여정부에 절대적인 지지를 모아주셨는데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뼈아픈 성찰들을 늘 하고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되살리고, 지역균형인사, 탕평인사를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후보는 광주 방문에 앞서 충북 청주의 산부인과와 전통시장을 방문해 균형발전정책과 복지정책 등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등록후 첫일정에 이어 2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부산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광주=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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