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달 국내 경상수지가 60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째 흑자 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수출은 15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58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59억1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9000만 달러 줄었지만 8월(25억 달러)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 흑자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경상수지는 9개월째 흑자 행진 중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341억3000만 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 34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수출의 힘이 컸다. 수출은 석유제품과 화공품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이 증가로 전환하며 9월 475억7000만 달러에서 10월 482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485억6000만 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나 늘었다.

수입도 9월 420억8000만 달러에서 10월 430억 달러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소비재의 수입 증가세가 확대되고 자본재 수입이 증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9월 54억9000만 달러에서 10월 52억1000만 달러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는 지적재산권 및 여행수지 개선으로 9월 3억2000만 달러에서 10월 3억80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 8월 반년 만에 적자(-2억6000만 달러)에서 반등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8월 8억 달러에서 9월 4억8000만 달러, 10월 3억8000만 달러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서비스, 지적재산권 등을 포괄하는 기타서비스 역시 같은 기간 4억4000만 달러, 1억 달러, 3000만 달러로 적자폭을 줄였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 및 이자수지의 개선으로 9월 2억 달러에서 10월 5억2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같은 기간 1억 달러에서 2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9월 49억3000만 달러에서 10월 72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해외 직접투자가 줄면서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같은 기간 23억8000만 달러에서 9억80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증권투자가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26억7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46억6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파생금융상품 역시 9월 3억6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10월 1억4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또 기타 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현금·예금의 순유입 전한 및 대출회수 등으로 9월 41억9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자본수지는 3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1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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