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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그 얘기 알지?" 재계 인사철 '카더라' 난무

최종수정 2012.11.28 13:47 기사입력2012.11.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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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철 맞아 대기업 정기 임원인사 관심 높아져


[아시아경제 산업부] 대기업의 임원인사가 본격화되면서 인사 전망과 하마평이 무성하다.

LG그룹이 28일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며 삼성그룹은 다음달 첫 주에 사장단 인사를 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 연말 정기인사가 이어지면서 "○○○가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난다", "○○○는 사생활에 문제가 있다"등의 온갖 '마터도어'(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다. 대선철을 맞아 대기업 정기 임원인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상황에서 온갖 루머까지 확산되자 인사권자들도 루머의 확대 생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음달 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A그룹은 계열사의 사장단 3∼4명이 경질된다는 소문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적부진이나 직원 비리 발생 등으로 조직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 사장들이 대상이다. 또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중국시장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가면서 중국 관련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수시인사를 통해 중국 마케팅 책임자를 교체한 바 있다.

인사시기가 임박하면서 모 부회장과 몇몇 사장간 불화설도 퍼지고 있다. "모 부회장과 모 사장이 개인적으로 한바탕했다". "고성은 물론 욕설까지 오갔다" "모 부회장이 이번에 해당 사장을 계열사로 방출할 것이다" 등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B그룹은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주력 계열사의 부회장단과 사장단이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모 부회장은 내수조직 쇄신 차원에서, 또 다른 모 부회장은 신제품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그동안 이어진 수시인사의 여파가 내부적으로는 적지않은 부담이다. 모 사장의 부회장 승진 후 부회장단을 축소 할 것이란 소문이 힘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B그룹 또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는 이달들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하차할 것이라는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부사장급 한 인사가 계열사 핵심부서로 발령나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측은 내부적으로 괴소문을 막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고위급 임원들의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실적지표마저 둔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C그룹 한 계열사는 최근 자사 고문이자 예전 대표가 모기업의 대표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경영 일선을 떠난지 2년이 지난 인물이 모기업 대표가 됨에 따라 사내 임직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표를 따르던 측근과 내부승진이 유력했던 한 전무를 따르던 측근들이 연이은 퇴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C그룹 오너는 이와관련 회사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적 흠결이나 사생활을 부각해 궁지에 모는 루머도 적지않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생활 등에 잡음이 있으면 승진에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D그룹 임원 A씨는 인사철을 앞두고 불륜설에 휘말렸다. 전 직장에서 퇴사한 사유가 사내불륜이라는 소문이 현 직장 내에서 번지고 있는 것. 여기저기서 제보가 잇따르면서 A씨의 사내 입지는 현저하게 좁아진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 아슬아슬한 수위의 성희롱 발언으로 여직원들의 눈총을 샀던 상황에서 전 직장 소문까지 나면서 여직원들이 상당히 기분 나빠한다"고 전했다.

E그룹 임원은 자신의 불륜을 제기한 투서가 접수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사철을 앞두고 거래처의 투서가 접수돼 회사측이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접수된 투서가 대부분 음해성이었던 점에 미뤄 이번 투서 역시 인사철을 앞두고 흠집내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철 루머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대선을 앞두고 각종 사설 정보지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대기업 인사와 관련 미확인 '카더라'도 난무하고 있다"며 "루머 상당수가 사실무근으로 판명나고 있는 만큼 비방 난무가 자칫 기업 경쟁력을 잃게 할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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