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기업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4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같았지만 올 4월 이후의 하락추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로 내려섰다. 이는 2009년 4월(67) 이후 가장 낮다. 역대 최저치는 2009년 2월의 43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4월 86으로 올라서고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 7월 71에서 8월 72로 반짝 오른 뒤 9월부터는 70 아래로 추락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가 기준치인 100에 한참 못 미친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업황BSI는 7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63을 기록했다.

전월 하락했던 수출기업 업황BSI는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월 상승했던 내수기업 업황BSI는 이달 들어 3포인트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매출BSI는 79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나 채산성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자금사정BSI는 81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12월 업황 전망BSI는 67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전망BSI도 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매출BSI의 12월 전망이 80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사정BSI의 12월 전망은 80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채산성BSI의 전망은 8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부진과 원자재가격 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환율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늘었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BSI과 12월 업황 전망BSI는 모두 65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ESI는 올해 4월 104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달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2009년 3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의미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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