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오종탁 기자] 정치권은 29일 검찰 내분과 관련, 검찰수뇌부가 책임져야 하며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선기구인 정치쇄신특위의 안대희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내분에 대해 "현 검찰 수뇌부는 자체 개혁능력과 명분을 상실했다"며 "이제는 수뇌부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자리에 연연해 정치권 눈치만 보거나 적당한 눈가림 대책으로 사안을 모면하려면 이 또한 검찰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사실상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검찰의 조직 힘겨루기 양상은 실망스럽다. 지금의 검찰은 국민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고 도덕성, 윤리,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면서 "검찰에 대한 개혁은 대선 이후 들어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쇄신특위 박민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은 최근 사태에 대해 총장으로서 깨끗하게 사과하고 총총히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련의 검사 비리 및 검찰개혁 요구와 관련해 한 검찰총장이 30일 발표할 예정인 검찰개혁안에 대해서도 "그 때 발표할 개혁안은 내용을 불문하고 불량품, 공수표이고 코미디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난데없이 무슨 개혁안인가. 지금은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백배사죄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총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 앞에서 검찰총장과 중수부장이 멱살잡이를 하는 목불인견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검찰의 내분과 꼴불견은 검찰을 MB정권 시녀로 전락시킨 막장 드라마로 왜 문재인 후보가 검찰 개혁을 그토록 소리 높여 주장하는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정치보복의 사냥개로 전락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권재진 장관과 한상대 총장"이라며 사과와 함께 동반사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상돈 기자 don@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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