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5주년 기념식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잭웰치 GE 전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동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30일 호암아트홀에서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앞서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 등 삼성가 일가를 비롯해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와 가족, 계열사 사장단 임원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을 시작으로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 영상과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이 이어졌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비토리오 꼴라오 보다폰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 총장, 잭웰치 GE 전 회장, 가타오카 마사타카 알프스전기 회장 등의 재계 인사들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삼성 라이온스의 이승엽 선수, 발레리나 강수진씨 등 스포츠, 문화계 인물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글로벌 재계 인사들은 동영상을 통해 "지난 25년 동안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축하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삼성그룹이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임직원으로 구성된 삼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한우리 합창단의 축하 공연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손을 꼭 붙잡고 취임 기념식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눈시울을 붉히며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 및 삼성 경영진과의 만찬을 위해 말 없이 서초동 사옥으로 향했다.

이건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25년 전 이 자리에서 삼성의 새 역사 창조를 다짐하고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인재육성, 기술확보,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회했다.

이 회장은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는데 동참해준 임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면서 "다시 한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향후 삼성그룹의 초일류 기업 미래상도 제시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우리가 꿈꾸는 초일류기업의 모습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라며 "멀리 보고 앞서 기회를 잡아 자랑스런 초일류기업 삼성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 밖에선 이 회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북에 게재됐던 장난끼 어린 이 회장의 어린 모습부터 젊은 시절의 모습, '부인과 자식을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던 신경영 당시 사진부터 최근의 활동들을 '조용한 아이 세상과 만나다', '신화를 창조하다', '더불어 함께하다'라는 3가지 주제로 전시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