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은 3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 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의 발언이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와 함께 해왔던 모든 분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안 후보의 말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 공보단장은 "선거법상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최대한 지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생방송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지지선언을 하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갖고 지난달 말 대선 후보 사퇴 당시의 말을 인용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 만들어온 지지자 여러분이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해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독자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굽히지 않았다. 또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대립적 정치와 일방적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꼬집으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 측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 본인이 계속해서 이번 단일화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하겠다 말했다"며 "본인의 꿈과 비전이 유효하고,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것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우 공보단장은 이어 안 후보가 흑색선전 등을 집어서 과거형 방식이라고 말한 것은 민주당이 제기한 검증보다는 문 후보에 대한 여러 문제제기를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 공보단장은 또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약속한 새정치와 정권교체 위해 문 후보 지지해달라고 강조한 것은 사실상 민주당이 기대한 만큼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에 관해서 우 공보단장은 "해단식을 마쳤기 때문에 이제는 대화를 진행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두 후보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는지 이제부터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그는 "문 후보와 문 후보 캠프는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새정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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