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중인 권혁세 금감원장(왼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웅진사태 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회사채시장의 경색을 해소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선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채권 담보부 증권제도(Primary-CBO) 도입 등 제도적인 측면의 여건조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최근 AA등급 이상인 초우량 회사채를 제외한 A등급 이하 회사채도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웅진사태 등 기업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영향 뿐 아니라 우리 신용등급이 선진국에 비해 과대 포장된 측면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한 뒤, "내년 역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자금조달이 어려워 질 것이며,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유관기관과 정부와 협의해서 회사채 시장의 경색현상을 풀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Primary-CBO 시장도 활성화시키고, 하이브리드 채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도 발행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에서 내년에 A등급 이하 만기도래가 20조원 가까이 된다"면서 "이 부분이 경색되지 않고, 비우량채 수요가 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과 범정부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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