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예정이던 장거리 로켓의 발사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새벽 보도했다.

다만 북한은 일련의 사정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3단 로켓을 장착한 뒤 발사준비를 위한 로켓 동체 점검 및 통신 점검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르면 8일부터 연료를 주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료주입작업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로켓 발사계획을 발표한 후 중국 정부까지 나서 중단을 촉구하자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지난 7일 "북한이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서 출발, 신중히 행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에 닥친 강추위가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평양의 8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로 경기북부 지역에 11년만에 12월 초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겨울철에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강한 북서 계절풍으로 미사일 실험에 장애가 많아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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