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태양광 모듈 수출 사상 최대 금액인 1300억원 상당의 모듈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납품한다.

9일 한화솔라원은 지난 8일 남아공 정부가 케이프타운 인근 2개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이곳에 건설되는 15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필요한 모듈 전량을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 납품금액은 1억1600만달러(1300억원) 규모로 한화솔라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155MW의 발전규모는 남아공 현지에서 26만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전력량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태양광 발전소는 중국 GCL·미국 솔라리저브 컨소시엄이 발주하고, EPC는 스페인 코브라·그란솔라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내년 1월 중순부터 5MW의 모듈 선적을 시작으로 매주 5MW씩 납품, 8월말까지 155MW의 모듈공급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남아공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발주사 및 EPC사 모두 태양광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라며 "한화솔라원으로서는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를 통해 태양광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분야의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아공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기존 유럽?북미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태양광 시장 개척의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아공은 2008년초 대규모 제한송전 사태를 경험한 이후 전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전인 신규 발전설비 확충에 나서면서 태양광 발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의 전체 전력공급 능력은 4만3000MW 규모로, 남아공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공급 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8만9500M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와 같은 확충 계획 중 약 40%인 1만7800MW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며 이중 태양광 발전으로만 8400MW의 전력을 확보하기로 확정된 상태다. 이러한 계획으로 인해 최근 전세계 태양광 회사들은 남아공 양광 시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수 한화솔라원 경영총괄은 "한화솔라원 사상 최대 규모의 납품을 통해 태양광 신흥시장인 남아공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한화솔라원은 올해 초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에서 태양광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의지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발주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GCL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생산 세계 1위 회사로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저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솔라리저브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300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회사다.

EPC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코브라는 1944년에 설립된 에너지?건설 분야의 대표적인 스페인 기업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다. 그란솔라는 최근 5년 사이에 40여개의 EPC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15년까지 남아공에서만 238MW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는 EPC 전문 회사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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