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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아이폰 보조금 전쟁 안해..제조사 장려금 없애야"
최종수정 2012.12.10 09:50 기사입력2012.12.10 09:50
[아시아초대석] 표현명 KT T&C 부문장
"아이폰5 월50만대 판매, KT가 70%확보"
"국내 스마트폰 해외보다 비싸.. 제조사 장려금 없애 가격 낮춰야"
"KT 아이폰5 강점은 주파수·20만개 와이파이존·이월 데이터 요금제"
[대담=이정일 아시아경제 산업2부장]'아이폰 축제'를 앞둔 그의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고 얼굴에는 웃음이 연신 피어났다. '담달폰'이라는 별칭이 상징하듯 오랜 산고 끝에 거둔 결실은 그만큼 각별했다. '밤샘폰'이라는 닉네임처럼 이번에도 밤새 길게 줄을 늘어선 풍경은 또 한번의 대박을 예고했다.
아이폰5 정식 판매(7일)를 하루 앞둔 6일 KT 서초사옥에서 만난 표현명 T&C 부문장(사장)은 그렇게 들뜬 심정으로 아이폰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표 사장은 "아이폰5의 한달 판매량은 40~50만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그 중 70%는 KT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의 아이폰5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임을 자신한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3년 전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한 KT의 선점 효과에서 기인하지만, 표 사장은 KT만의 차별화된 강점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전국에 촘촘하게 깔아놓은 1.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덕분에 음성 통화나 데이터 통신 품질이 뛰어나다"면서 "전국 20만개 와이파이존은 아이폰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버스커버스커의 "이월~ 이월~ 이월~" CF송 덕분에 친숙해진 데이터 이월 요금제(전달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 넘겨 쓰는 제도)도 KT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아이폰5 출시로 인한 보조금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애플의 단말기 가격 정책을 국내 제조사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이폰은 이통사 보조금 외에는 제조사 장려금이 없어 소비자들끼리 가격 차별이 없는 반면, 국내 스마트폰은 제조사들의 장려금으로 인해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표 사장은 "애플 아이폰은 가격이 비싸지만 새 모델이 출시되면 100달러씩 가격을 떨어뜨린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새 모델이 나올 때까지 처음 가격을 지켜줘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비싸게 팔다가 갑자기 '버스폰'이 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제조사 장려금이 단말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표 사장은 "똑같은 모델인데 다른나라보다 우리나라 판매가격이 더 비싸다"며 "제조사에서는 애프터서비스나 DMB 기능 등이 추가됐다고 해명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려금을 없애면서 출고가를 낮추면 '누구는 90만원, 누구는 17만원'을 주고 같은 스마트폰을 사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탈통신 아이콘은 모카와 지니..내로라하는 엔터테인먼트사도 KT 사랑"
"망중립성 아닌 '망공존성'..이통사 네트워크 투자 환경 만들어줘야"
표 사장은 아이폰발 혁신의 연장선에서 탈(脫) 통신도 강화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되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스마트 금융 서비스인 '모카(MoCa, 머니와 카드의 합성어)'다.
표 사장은 "까페베네에 가서 커피 한잔을 사려 해도 할인을 받으려면 지갑에서 현대카드와 OK캐쉬백, 스탬프 쿠폰까지 꺼내야 한다"며 "모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이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기부까지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모카는 금융사와 유통사, 가맹점, 사회공헌 단체 등 6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KT 음악서비스 '지니'(Genie)는 국내 음원 시장 최초로 7(저작자):3(유통점) 이익 배분제를 도입하고, 음원 가격도 음원 권리자가 결정하도록 했다.
표 사장은 "내로라 하는 SM, JYP, YG 엔터테인먼트가 지니를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7:3 배분제는 K팝이 해외시장에 음원을 수출할 때도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사의 협상력을 키우는 좋은 수단이 됐다"고 귀띔했다. 2009년 '올레(olleh) 경영'을 선포한 이후 모카와 지니가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란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하지만 올초 삼성전자 스마트TV와 망 중립성 문제로 충돌한 이후 통신 네트워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망 중립성은 이동통신사가 설치한 네트워크는 누구나 평등하게 이용토록 하자는 개념으로 미국 시각이라는 게 표 사장의 설명이다.
표 사장은 '망 중립성' 대신 '망 공존성'이라고 역설했다. 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통신사업자와 사용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트래픽을 발생하는 사업자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 차량들이 비용을 내고 쾌적하고 안전하게 달리는 민자 고속도로에 어느날 과적 차량이 진입로를 새로 내고 들어와 도로를 훼손한다면 운영자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정부는 이통사가 네트워크에 계속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망 공존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리 =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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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월50만대 판매, KT가 70%확보"
"국내 스마트폰 해외보다 비싸.. 제조사 장려금 없애 가격 낮춰야"
"KT 아이폰5 강점은 주파수·20만개 와이파이존·이월 데이터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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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명 KT 사장이 아이폰5를 선보이고 있다. 표 사장은 "아이폰5의 한달 판매량은 40~50만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그 중 70%는 KT가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대담=이정일 아시아경제 산업2부장]'아이폰 축제'를 앞둔 그의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고 얼굴에는 웃음이 연신 피어났다. '담달폰'이라는 별칭이 상징하듯 오랜 산고 끝에 거둔 결실은 그만큼 각별했다. '밤샘폰'이라는 닉네임처럼 이번에도 밤새 길게 줄을 늘어선 풍경은 또 한번의 대박을 예고했다.
아이폰5 정식 판매(7일)를 하루 앞둔 6일 KT 서초사옥에서 만난 표현명 T&C 부문장(사장)은 그렇게 들뜬 심정으로 아이폰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표 사장은 "아이폰5의 한달 판매량은 40~50만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그 중 70%는 KT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의 아이폰5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임을 자신한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3년 전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한 KT의 선점 효과에서 기인하지만, 표 사장은 KT만의 차별화된 강점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전국에 촘촘하게 깔아놓은 1.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덕분에 음성 통화나 데이터 통신 품질이 뛰어나다"면서 "전국 20만개 와이파이존은 아이폰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버스커버스커의 "이월~ 이월~ 이월~" CF송 덕분에 친숙해진 데이터 이월 요금제(전달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 넘겨 쓰는 제도)도 KT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아이폰5 출시로 인한 보조금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애플의 단말기 가격 정책을 국내 제조사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이폰은 이통사 보조금 외에는 제조사 장려금이 없어 소비자들끼리 가격 차별이 없는 반면, 국내 스마트폰은 제조사들의 장려금으로 인해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표 사장은 "애플 아이폰은 가격이 비싸지만 새 모델이 출시되면 100달러씩 가격을 떨어뜨린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새 모델이 나올 때까지 처음 가격을 지켜줘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비싸게 팔다가 갑자기 '버스폰'이 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제조사 장려금이 단말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표 사장은 "똑같은 모델인데 다른나라보다 우리나라 판매가격이 더 비싸다"며 "제조사에서는 애프터서비스나 DMB 기능 등이 추가됐다고 해명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려금을 없애면서 출고가를 낮추면 '누구는 90만원, 누구는 17만원'을 주고 같은 스마트폰을 사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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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아이콘은 모카와 지니..내로라하는 엔터테인먼트사도 KT 사랑"
"망중립성 아닌 '망공존성'..이통사 네트워크 투자 환경 만들어줘야"
표 사장은 아이폰발 혁신의 연장선에서 탈(脫) 통신도 강화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되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스마트 금융 서비스인 '모카(MoCa, 머니와 카드의 합성어)'다.
표 사장은 "까페베네에 가서 커피 한잔을 사려 해도 할인을 받으려면 지갑에서 현대카드와 OK캐쉬백, 스탬프 쿠폰까지 꺼내야 한다"며 "모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이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기부까지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모카는 금융사와 유통사, 가맹점, 사회공헌 단체 등 6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KT 음악서비스 '지니'(Genie)는 국내 음원 시장 최초로 7(저작자):3(유통점) 이익 배분제를 도입하고, 음원 가격도 음원 권리자가 결정하도록 했다.
표 사장은 "내로라 하는 SM, JYP, YG 엔터테인먼트가 지니를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7:3 배분제는 K팝이 해외시장에 음원을 수출할 때도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사의 협상력을 키우는 좋은 수단이 됐다"고 귀띔했다. 2009년 '올레(olleh) 경영'을 선포한 이후 모카와 지니가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란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하지만 올초 삼성전자 스마트TV와 망 중립성 문제로 충돌한 이후 통신 네트워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망 중립성은 이동통신사가 설치한 네트워크는 누구나 평등하게 이용토록 하자는 개념으로 미국 시각이라는 게 표 사장의 설명이다.
표 사장은 '망 중립성' 대신 '망 공존성'이라고 역설했다. 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통신사업자와 사용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트래픽을 발생하는 사업자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반 차량들이 비용을 내고 쾌적하고 안전하게 달리는 민자 고속도로에 어느날 과적 차량이 진입로를 새로 내고 들어와 도로를 훼손한다면 운영자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정부는 이통사가 네트워크에 계속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망 공존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리 =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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