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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큰손' 템플턴 자금 2.5조 향방은

최종수정 2018.02.08 11:25 기사입력2012.12.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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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국계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롤오버(만기연장)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렸던 국고채 3년물 '9-4' 종목이 10일 만기를 맞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추세를 고려했을 때 정상적인 수준에서 롤오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현재 템플턴이 보유한 9-4 종목 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초 6조원에 달했던 템플턴 잔액 중 절반 이상이 롤오버된 셈이다. 템플턴은 지난달 7일과 26일 양일간 각각 1조원 넘게 9-4를 매도하고 대신 통안채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짧은 통안채를 매수한 건 최근 한국 단기물의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템플턴의 행보가 중요한 건 롤오버되지 않을 시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장외채권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4000억원에 달한다. 2조원을 웃도는 템플턴 자금이 롤오버되지 않으면 일평균 거래량의 10%가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고채 3년물 '8-6' 종목에 대해 템플턴이 롤오버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 전해지며 국채선물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국내 채권시장 외국계 큰손인 템플턴인 만큼 이들의 롤오버 여부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혀 왔다.

전문가들은 템플턴이 남은 잔액에 대해 만기 후 대부분 롤오버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지난해도 만기 전과 후로 나눠 롤오버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이번 1주일이 롤오버될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전 절반가량을 롤오버한 것은 현재 물량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라고 본다”며 “만기 후 기간 동안 최소 90% 이상은 롤오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2.95%로 마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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