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0억달러 규모 초대형 발전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사우디 담수청 (SWCC)으로부터 전체 30억 달러 규모의 얀부3 발전 플랜트의 수주통보서(LOA)를 접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우디 남부의 최대 산업단지인 얀부(Yanbu) 지역에 건설된 이번 플랜트는 단지 내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3100MW급 화력 발전 플랜트(울산광역시 전체의 발전설비 수준)로 사우디 발전소 중 가장 크다. 삼성은 48개월 동안 설계, 조달, 공사, 시운전의 분야를 일괄턴키 (Lump-Sum Turn-Key) 방식으로 수행한다. 계약금액도 30억 달러에 이르며 이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금액은 15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수주건의 컨소시엄은 중국의 상해전기, 사우디의 알투키 등으로 이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발전시장에 진출한지 1년만에 3개의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같은 수주건을 바탕으로 향후 수주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2019년까지 4만MW, 300억 달러에 달하는 발전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첫 중유 화력 발전 플랜트의 수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가스복합, 가스열병합, 석탄화력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 상품을 수주했다. 이어 이번 중유화력 상품의 수주로 화력발전 상품군을 모두 경험하게 됨에 따라 발전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유는 가솔린, 디젤 등을 증류하고 나서 남은 기름으로 가솔린 등에 비해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발열량이 많고 열효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화력 발전에 많이 사용된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업 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향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유망 시장"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사우디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시장의 메이저 발전 플레이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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