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주택시장 회복 심리가 사라지면서 바닥 도달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원장 남희용)이 지난 3개월간 주택시장 바닥시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하반기(56.1%), 2013년 상반기(22%), 2014년 상반기(17.1%), 2014년 하반기(4.9%)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 불확실성의 증가로 2013년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주택시장의 바닥으로 보는 견해가 늘고 있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거시경제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시장 침체, 주택가격 하락, 거래량 감소와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면서 "대선후보들도 주거복지에 치우쳐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미흡한 상태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어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확실해질 때까지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의 회복은 내년 상반기 이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3개월 연속 상승하던 주택경기실사지수(HBSI)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12월 주택경기실사지수 전망은 서울 37.3, 수도권 31.4, 지방 45.1을 기록, 11월 대비 각각 12.7p, 13.5p, 10.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9·10 대책이 생각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의 불투명성 등이 주택시장 회복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수익성 악화로 건설사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이에 대한 전망치도 하락했다. 12월 재개발과 재건축 주택건설수주 전망치는 각각 29.4, 33.3을 기록하면서 11월 대비 11.4p, 7.5p 하락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