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홍삼만 먹고 20년 넘게 생존하고 있는 에이즈환자 사례가 보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조영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에이즈리서치 앤드 휴먼레트로바이러스'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감염자 3명은 치료제 복용 없이 고려홍삼만으로 20년 넘게 발병이 억제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1987년, 1988년, 1992년에 에이즈 감염이 진단됐는데, 치료제는 일절 복용하지 않고 홍삼 500mg 캡슐을 매일 12개씩 먹었다.

논문대로라면 1987년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올해로 25년째 에이즈 발병이 억제된 셈이다. 또 이 환자는 실제 감염 시기가 진단보다 2년 앞선 1985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에이즈 발병이 27년째 억제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에이즈치료제 없이 최장 생존한 사례는 호주에서 보고된 29년이다.

이 같은 결과는 홍삼 성분이 에이즈바이러스 유전자에 결함을 유발해 질병의 진행을 억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 교수는 "홍삼을 장기간 복용해 생긴 유전적 결함이 장기간에 걸쳐 좋은 예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라면 에이즈치료제 복용없이 30년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사례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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