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에 대해 정치권은 즉각 북한을 규탄하거나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달리 통합진보당은 발사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유엔과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면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718호, 1874호를 위반한 만큼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불안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선결과를 북한에 유리한 쪽으로 유도해 보겠다는 속셈도 있다고 본다"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중앙선대위 우상호 공보단장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발사 강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고립의 길로 접어든 것은 남북관계에도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향후 북한은 국제사회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진보정당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며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군사적 자극을 통해 자국의 정치적 목표를 이루려는 작태"라며 "전근대적 유훈통치를 통해 3대 세습체제를 유지하는 비루한 방법"이라고 맹비난했다.

다만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달랐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중앙선대위의 김미희 대변인은 이날 세 줄짜리 짧은 논평을 통해 "북한과 즉각적인 대화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누차 말해왔다"며 "관련국들은 과거의 악순환으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화채널을 가동하여 한반도와 주변정세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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