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 매체가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경제부흥전략을 전면적으로 수행하는 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사이에서 내부결속력을 다지는 데 '실용위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신보는 이날 '실용위성 보유, 부흥전략 본격화의 신호탄'이라는 개인필명의 기사를 전하며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로 북한 입장을 대변한다.

신보는 "자체의 힘과 기술에 의거해 제작한 첫 실용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올리는 건 역사의 풍파 속에 조선이 일관하게 견지해 온 자주노선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과시하는 2012년의 주요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력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을 계기로 조선(북한)의 국가부흥전략은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를 두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업적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신보는 "김일성 주석님의 탄생 100돐(돌)에 즈음해 국력을 내외에 시위하며 '새로운 주체 100년대'의 시작을 자랑차게 선포하시려는 게 김정일 장군님의 뜻"이었다며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100년 민족사에 대한 총화에 기초해 우리 인민이 다신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중략) 연설하시었다"고 전했다.

광명성 1호를 발사한 1998년과 광명성 2호를 발사한 2009년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발사를 전후해 중요한 일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미사일'로 규정한 점을 염두에 둔듯 실용위성이라는 점도 적극 부각했다. 신보는 "위성발사체와 탄도미싸(사)일이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발사의 당사자이지 그것을 지켜보는 제3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실패한 지난 4월 발사 당시 해외 언론과 전문가에게 공개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 장거리 로켓발사 성공을 추후 경제분야로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신보는 "국산 위성 발사에 집년(념)을 가지는 것은 자기 나라 인민의 힘과 지혜에 의거한 경제건설을 신조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용위성의 발사와 보유는 인민들의 애국적 열의를 발동시켜 경제부흥전략을 전면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모든 사업을 복종시키도록 하는 방침은 이미 제시됐다"며 "광명성 3호의 성공적 발사로 새로운 100년대의 첫해에 상정된 중요한 사업계획이 에누리 없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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