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측 '국정원이 댓글 다느라 바빠서 북한 로켓 발사 몰랐나'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해 야권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은 12일 국정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경찰과 선관위의 초동 수사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정원의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은 국정원을 공직선거법과 국가정보원 위반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고발장과 함께 갖고 있는 증거자료를 모두 제출했다"며 "경찰이 수사에 성의가 있다면 압수수색영장신청 외에 '긴급 통신사실 확인 자료 요청'을 통해 인터넷 IP주소나 로그기록 등의 명백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수사를 지연시키면서 국정원으로 하여금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혹이 생기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 의지를 문제 삼았다.

그는 국정원을 겨냥해 "국정원은 현장 출입과 컴퓨터 제출을 거부하면서도 경찰의 영장 집행 등 절차를 밟는 것에 응하겠다고 한다"면서 "역으로 국정원이 스스로 의혹 해소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떴떳하다면 문제의 여직원이 사용한 인터넷 IP 주소를 공개하고 PC와 노트북, 직원의 스마트폰을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국정원과 공모했다는 정치공작을 자행했다는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덮어놓고 국정원을 편들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민주당이 국정원으로 하여금 북한의 동향을 정밀 추적할 시간을 빼앗았다'는 발언에 대해 그는 "국정원이 문 후보 비방 댓글 다느라 바빠서 북한의 로켓 발사를 몰랐냐"고 맞받아쳤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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