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안보리 의장인 모하메드 룰리치키 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 대응책 마련을 위한 첫 회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의 이번 로켓발사가 안보리 결의한 1718호와 1874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는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를 포함한 우리 정부 대표단이 차기 이사국 자격으로 참관했다.

대표단에게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유엔대표부는 설명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기존 결의안 위반이란 안보리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향후 안보리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안보리가 조만간 한 두 차례 더 전체회의를 거친 뒤 다음주 초·중반께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했던 지난 4월에는 첫 회의가 소집된 지 사흘만에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추가 도발에 자동 개입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채택되기도 했다.

앞서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사무국 당국자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2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김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수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접촉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우리 정부와 미국이 대북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결의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8개월만에 다시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을 감행한데다 미국을 사정권에 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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