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이 내년 초 객실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타 특1급 호텔들이 분주해졌다. 신라호텔 리모델링 기간 동안 '신라호텔 리모델링 반사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롯데호텔ㆍ반얀트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호텔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객실ㆍ식음료사업장ㆍ연회장 등의 영업을 중단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0년 대표직에 오른 지 2년 만에 추진하는 리뉴얼 공사로 전면 리모델링 작업을 하는 것은 호텔 준공 34년만이다.

신라호텔 리뉴얼 소식에 일부 호텔들은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신라호텔이 문을 닫는 내년 6개월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소공동 롯데호텔이다. 특히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의 식음시설은 각 업종끼리 1:1로 맞붙어 비교될 만큼 치열한 경쟁 분야다. 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와 중식당 팔선 등이 이번 리뉴얼로 일시 영업을 중단하면 비즈니스 고객들이 롯데호텔의 일식당 모모야마, 중식당 도림 등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것으로 롯데호텔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객실 판매 또한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플라자호텔이 6개월간 객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리노베이션을 했을 때, 이 기간동안 롯데호텔 객실 판매량은 10% 남짓 증가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두 호텔의 객실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플라자호텔 리모델링의 반사이익이라고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 이간동안 객실 판매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서울은 최근 신라호텔 리뉴얼과 관련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내년 신라호텔 리모델링 기간 동안에 객실 예약이 늘고 있는가하면 반얀트리 헬스 회원권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문의하는 경우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

반얀트리 관계자는 "최근 반얀트리는 웨딩을 강화하고 있으며 폐백실 리뉴얼 작업을 끝내고 새로 오픈했다"면서 "최고급 럭셔리를 지향했던 신라호텔 웨딩 수요가 반얀트리 웨딩으로 이동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그룹이 인수한 후로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라호텔의 리뉴얼이 고객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