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6일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관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가 먼저 문 후보가 전교조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선공을 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과거 전교조 해직 교사들의 변호도 했고, 이번에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교조 출신 인사들도 요직에 참여시켰다"면서 "특히 전교조 출신인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지난 8일 문 후보의 광화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에 대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전교조와 관계를 갖는 게 특별한 문제가 되는 것이냐"면서 "박 후보의 질문 취지는 전교조를 함께 해선 안 될 불순한 세력이라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박 후보야말로 교육을 이념적으로 편 가르기 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또 "저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가리지 않는다"면서 "전교조도 지나치게 이념적인 부분이 있다면 찬성하지 않을 것이지만 박 후보가 전교조를 일률적으로 상대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념교육과 시국선언, 민주노동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전교조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전교조는 이념 편향적인 정치를 중단하고 처음 출범할 당시의 순수한 목적으로 돌아가는 등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도 국가교육정보시스템(NICE) 문제 때문에 전교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끝까지 도입하지 않았느냐"며 "옳은 주장은 받고 옳지 않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