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최근 구입한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저택(위)과 타이거 우즈의 주피터아일랜드 저택(가운데), 필 미켈슨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 저택(아래).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100만 달러 vs 5500만 달러'

이번에는 '신ㆍ구 골프황제'의 저택 경쟁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얼마 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100억원이 넘는 저택을 구입했다는 뉴스가 출발점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매킬로이가 지난주 1090만 달러(약 118억원)의 맨션을 마련했다"며 "280평의 부지에 침실이 6개, 욕실이 9개 규모"라고 전했다. 체력 단련을 위한 체육관 시설과 연습 그린은 필수, 해변에는 요트 정박시설까지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매킬로이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양 대륙에서 '동시 상금왕'에 등극하면서 상금으로만 12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벌어들였다는 점에서 무리도 아니다. 내년부터는 나이키와 연간 최대 2500만 달러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이 시작되고, 선글라스 회사 오클리, 명품 시계업체 오데마 피게, 산탄데르은행 등 서브스폰서들도 줄줄이 늘어서 있다. 어피어런스피(출전료)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연간 5000만 달러(약 541억원)에 달하는 수입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집과 가깝다는 것도 이채다. 호사가들이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전념하는 내년에는 두 선수가 집 근처에서 만나 연습하는 장면까지 기대하는 까닭이다. 우즈의 저택 역시 플로리다주 주피터아일랜드에 있다. 3800만 달러에 사들여 이혼 후인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지금은 5500만 달러(한화 약 595억원)에 육박한다는 평가다. 적어도 저택 규모와 가격 면에서는 우즈가 아직은 한 수 위인 셈이다.

부지만 1만4700평, 거의 5성급 리조트와 맞먹는다. 건물 2개 동으로 이뤄진 본채와 골프스튜디오,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농구장과 테니스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도 기본이다. 우즈의 숏게임 연마를 위해 4개의 그린과 7개의 벙커가 있는 전장 190야드의 연습장이 백미다. 우즈는 예전에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비디오 분석시설 등도 갖췄다"고 소개했다. 2개의 요트 선착장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해 외부인의 통제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즈의 전처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은 이혼 후인 지난해 3월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팜비치에 1300만 달러(약 130억원)의 저택을 구입했다가 지난 1월 모두 부수고 새로 설계에 들어가 장외화제가 됐다. 그것도 "개미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욱 재미있다. 노르데그렌이 자신의 집에 있는 가구와 시설 등을 봉사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물건을 옮기는 과정에서 개미집이 발견됐다.

453평의 대지에 침실이 6개, 욕실이 8개나 되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도 있는 집이다. 하지만 1930년대에 지어져 구조가 너무 낡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공사는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과 잉어를 기를 수 있는 연못, 스파와 체육관 등이 들어섰다. 우즈와 이혼하면서 1억 달러(약 1082억원)의 위자료를 받은 노르데그렌은 고향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보트로만 오갈 수 있는 외딴 섬 해변에 220만 달러짜리 주택도 갖고 있다.

필 미켈슨의 저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에 있는 집을 매물로 내놓아 세상에 공개됐다.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은 당시 미켈슨의 집이 709만5000달러(약 80억원)라고 보도했다. 약 267평의 부지에 5개의 침실과 서재, 실내 연습장, 사우나 등을 갖췄다. 뒷마당에는 대형 퍼팅그린과 수영장, 미켈슨의 주특기인 플롭 샷 정도는 충분한 숏게임장이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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