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내년 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13개 해외 IB가 전망한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1.62엔으로 1개월 전인 11월 19일보다 1.47엔(1.8%) 상승했다.

내년 2분기 전망치는 80.45엔에서 82.15엔으로 2.1%, 3분기 전망치는 80.84엔에서 82.30엔으로 1.8% 각각 올랐다. 내년 4분기 예상치는 81.88엔에서 83.15엔으로 1.6%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내년 엔화 가치를 가장 낮게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분기 85엔에서 시작해 4분기에는 90엔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엔화 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엔·달러 환율이 1분기 76엔에서 4분기 74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개 IB 가운데 8개사가 내년 엔·달러 환율 예상치를 한 달 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9월 은행의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10월말 또다시 이 기금을 11조엔 더 늘렸다.

또 지난 16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불황 타개를 위한 '무제한 금융 완화'가 실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16일 내년 엔·달러 환율이 79엔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3일에는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전망치를 84∼85엔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일본이 내년에 공격적인 통화 완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1분기 예측치를 77엔에서 84엔으로 올렸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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