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여자프로골퍼들의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이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대만과 중국에서 2013시즌 대회를 2개나 치러 이미 시즌을 열어 놨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어 개막은 4월이다. 3개월이 넘는 짧지 않은 겨울 방학이 남아 있는 셈이다. 동계훈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2년 연속 상금퀸에 등극한 김하늘(24ㆍ비씨카드ㆍ사진)은 특히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했다.

다음달 11일 이정민(20ㆍKT)과 함께 태평양을 건넌다. 화두는 세부적인 게임능력 향상이다. 최나연(25ㆍSK텔레콤)의 스윙코치인 케빈 스멜츠와 호흡을 맞추고, 퍼트만 전담해 줄 코치는 아예 따로 붙였다. 데이브 스탁턴이다. 김하늘은 "숏게임에 중점을 두고 샷을 가다듬을 생각"이라며 "특히 바람 등 트러블 상황에서 구사할 수 있는 기술 샷을 더 연습할 계획"이라고 했다.

"1승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들 보다 '반 수' 정도 위가 필요하지만 매번 우승을 하려면 '한 수' 위여야 한다"는 김하늘은 이어 "신지애가 예전에 한 시즌에 9승씩 수확할 때 못해도 '톱 10'에는 진입하는 일관성이 정말 부러웠다"며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인가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번에는 반드시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 오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3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챔피언십과 기아클래식까지 치르고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3승 챔프' 김자영(21)은 호주에서 1차 훈련을 마친 뒤 미국으로 떠나 김대섭(31ㆍ아리지골프장)이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무어파크골프장에 마련한 베이스캠프에 한 달간 합류한다. 김자영은 실제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여자오픈 우승 직후 "(김대섭에게) 숏게임을 배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랑했다. 이예정(19ㆍ에쓰오일), 김지현(21ㆍCJ오쇼핑)도 동참한다.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으로 서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신지애(24ㆍ미래에셋)는 올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체력훈련을 중점으로 훈련한다. 스윙교정으로 2년 가까이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 하반기 2승을 거두며 부활해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신인왕' 유소연(22ㆍ한화) 역시 로스앤젤레스 인근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숏게임을 보강하면서 겨울을 난다. 선수들의 훈련 수준과 강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낭자군이 전 세계를 주름잡는 까닭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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