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에 자동차와 소비재·건설·정보기술(IT)·에너지 등 5대 산업의 수출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도 이 산업과 연관된 품목들을 중심으로 브라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면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다시 뜨는 브라질 경제, 어떤 산업과 품목이 유망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자동차·소비재·건설·정보기술(IT)·에너지 5대 산업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원은 관련 품목인 컴퓨터·무선통신기기·CCTV 부품·메모리·ABS 수지·비휘발성 기억장치·아연도금강판·평판압연제품·축전지·차량용 고무·테레프탈산 등을 대브라질 10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브라질 수입시장은 2007~2011년 연평균 17% 증가한 데 비해 대한국 수입은 3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브라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8%에서 4.5%로 1.7%포인트 올랐다. 점유율 순위 역시 2007년 9위에서 2010년부터 일본을 따돌리며 5위로 상승했다.

5대 유망산업 중 특히 전망이 밝은 것은 자동차다. 브라질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63만대로 세계 소비시장의 4.6%를 차지하며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또한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은 2005년 253만대(세계 11위)에서 지난해 341만대(세계 7위)로 늘어 세계 자동차 생산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철강·알루미늄·고무·플라스틱 등 부품소재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브라질 수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브라질 수입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고 향후 수출 증가 가능성이 큰 품목 중 한국산에 대한 현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제품을 10대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컴퓨터·무선통신기기·CCTV 부품의 경우 브라질의 2009~2011년 연평균 대한국 수입액은 7억6000만달러, 대한국 수입 증가율은 89.2%로 전체 수입증가율(24.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한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32.5%에서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월드컵과 올림픽 수요에 대비해 정보통신·보안 인프라 및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IT 지출액도 매년 6~12%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6위의 거대 내수시장과 2억 인구 중 55%가 중산층인 점을 감안할 때 브라질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브라질 수출시장 전망이 밝아 수출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입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조치 움직임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입 규제가 적고 투자 인센티브가 많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회원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브라질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우회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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