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0월말 최신 운영체제(OS) 윈도8를 출시했으나 PC판매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NPD가 조사한 결과 지난 10월말 윈도8 출시 이후 지난 7일까지 PC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윈도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PC판매가 증가했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NPD의 스티븐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윈도7이나 비스타, XP가 출시될 때와 윈도8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PC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해 PC 매출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모바일 기기에 빠진 소비자들이 PC를 아예 사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구입을 미루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인 스탠퍼드 C. 번슈타인의 애널리스트 A.M. 사코나기는 "PC가 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체주기가 4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로 인해 PC매출이 20% 정도 줄었으며, 이는 엄청난 변화"라고 평가했다.

MS는 윈도8을 일반 PC 뿐아니라 태블릿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사용에 혼란만 가져오고 있다는 반응이다.

MS 측은 단순히 한차례 쇼핑시즌의 실적만으로 윈도8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PC의 두뇌격인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인텔 측도 당초 기대한 것에 비해 PC매출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내년에는 윈도8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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