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섭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총괄 담당 상무(왼쪽)가 밤브나 위조노 시나마스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와 계약서명후 악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해외 생명보험사 인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생보사인 물티코(Multicor Life Insurance) 지분 80% 인수를 최종 확정짓고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모기업인 시나마스그룹과 우리돈 140억원에 주식양수계약을 체결했다.

물티코는 총자산 70억원 규모의 소규모 보험사다. 한화생명은 현지 보험업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소형 생보사 인수 추진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감독당국이 외자사의 신규 인가를 불허하는데다 현지 기업 인수에도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인수를 마무리짓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2억4000만명)인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내수 기반과 풍부한 자원으로 최근 5년간 연 평균 6%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보험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45개 생명보험회사 중 외자사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글로벌 생명보험 회사의 치열한 각축장이기도 하다.

한화생명은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수라바야, 메단 등 주요 대도시에 영업거점을 확보해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1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을 분석해왔다.

박상용 한화생명 미래전략실장은 “인도네시아 보험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동남아 보험시장 추가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은 베트남시장에서 신계약 기준 7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지난 20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합작기업을 출범한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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