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에 현직 경찰이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26일 우체국 금고털이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삼일파출소 김모(44) 경사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금고털이범 박모(44)씨로부터 “김경사와 공모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전날 오후 10시께 김 경사를 붙잡아 여죄를 추궁중이다.

김 경사는 사건 발생 10일 전인 지난달 29일 파출소장과 동료경찰 등 2명과 함께 연말 방범순찰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우체국 내부 시설을 몰래 촬영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공모의혹을 받아왔다.

경찰은 장례업, 차량견인업, 분식점을 경영해 온 용의자 박씨와 10여년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김 경사가 우체국 내부 구조와 금고의 위치 등을 박씨에게 알려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와관련, 여수경찰서 김상문 형사과장은 “이미 구속된 용의자 박씨가 단독범행 주장을 되풀이해 왔지만 사건 정황상 공범 존재 의심이 풀지 않아 연루 의혹이 제기된 김 경사의 통화내역 조회와 휴대전화 사진 복원 등을 토대로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와 김 경사는 지난 8일 오후 11시께부터 9일 오전 4시 사이 여수 모 우체국과 맞닿아 있는 벽을 뚫고 산소절단기로 우체국 금고에 구멍을 낸 뒤 현금 5200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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