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선관위 회의서 선출 일정 및 방법 결정 예정
김한길ㆍ신계륜ㆍ이낙연ㆍ유인태 거론, 추대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이 위기에 처한 당을 추스를 비상대책위원장 겸 신임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26일 국회에서 당 선관위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결정한다. 26일부터 이틀 동안 입후보 신청을 받은 뒤 28일쯤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번 신임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의 책임은 막중하다. 대선 패배 후 사분오열하고 있는 당의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당의 좌표를 제시하고 총체적인 변화와 재건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중책도 떠맡게 된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 범야권 정치세력과의 관계 설정도 신임 비대위원장의 몫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인수위 활동 평가와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진두지휘하며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야말로 침몰하고 있는 민주호(號)를 구해내야 한다.

신당 창당설이 나올 만큼 당내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높다. 전해철 의원은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신당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신당창당이라는 것은 정당이나 시민사회를 비롯해 함께 할 분들 등 그 내용과 의지를 명확히 한 후에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신당을 할 수 있는 자체개혁과 혁신이 더 필요하다"고 민주당의 개혁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은 깊은 성찰과 뼈를 깎는 혁신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라며 "비대위에서 방향을 제시해서 국민과 함께 가는 개혁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지도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해야 된다. 안철수 전 후보나 다른 분들이 현재의 민주당 상태라고 하면 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먼저 민주당을 폐쇄적이지 않게 개방적으로 정비해 더 큰 민주당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이처럼 비대위원장 겸 신임 원내대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당내 비중 있는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 명단에 오른 인사는 4선의 김한길ㆍ신계륜ㆍ이낙연 의원과 3선의 박기춘ㆍ박영선ㆍ전병헌ㆍ조정식 의원 등 10명 안팎이다.

안팎의 비판 때문인지 주류ㆍ비주류 대결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전이 자칫 내부 투쟁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중진 의원들은 당의 분열상이 노출되면 안 된다는 이유로 추대 형식의 원내대표 선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선의 김한길ㆍ신계륜ㆍ이낙연, 3선의 유인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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