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스마트폰 수리가격이 A/S센터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인 것으로 조사돼 수리내역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스마트폰 주요 부품의 A/S비용을 조사한 결과 A/S센터가 제시하는 부품가격이 상당부분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메인보드, 액정(터치패드, 강화유리), 배터리, 유심칩 등 스마트폰 부품에 대해 삼성, LG, 팬택 등 3개 제조사의 서울 시내 공식 서비스센터 75곳에 전화조사를 한 결과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조사가 이뤄졌다.

▲스마트폰 제품별 제조사 책정 가격

메인보드의 경우 상당수 A/S센터가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제조사가 책정한 삼성 갤럭시 S2 메인보드 가격은 14만2000원이다. 그러나 서울 내 삼성 A/S센터 35곳 중 8곳이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삼성 갤럭시 S 호핀 역시 제조사는 14만2000원으로 책정했지만 35개 A/S센터 중 10곳이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수리를 하고 있었다.

LG와 팬택은 대부분 A/S센터에서 제시한 메인보드 가격이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저렴했다.

액정의 경우도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과 다른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 갤럭시 S2 HD는 35개 A/S센터 모두 제조사 책정가격인 11만3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불렀다. 삼성 갤럭시 S2도 한 곳만 제외하고 모든 A/S센터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반면 배터리는 메인보드나 액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차이가 적었다. 유심칩은 가격이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YMCA전국연맹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모든 A/S센터에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조사들은 통일적인 가격기준을 마련한 것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A/S센터가 실제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 충분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사 홈페이지나 A/S센터 내에 부품가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할 필요도 있다"며 "각 모델별로 핵심적인 일부 부품의 가격이라도 우선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상반기 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스마트폰 A/S 관련 상담건수는 총 1082건으로 장기간 수리, 데이터삭제 등 수리서비스 관련 불만이 505건으로 가장 많았다. A/S비용(수리비) 관련 불만도 142건이 접수돼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이들 사례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부품의 평균 교체비용은 19만4300원이었다. 교체 비율이 가장 높은 메인보드의 평균 교체비용은 20만9000원이었고 액정은 15만9000원이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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