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회사원 A씨는 올 겨울방학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됐다. 회사가 A씨의 딸에게 해외 사업장에서 문화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A씨는 사내 봉사 단체에서 지역 사회에 행복을 나누는 사회 공헌 활동을 열심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자녀의 해외 견학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됐다.

중견 기업들이 각종 복지 제도를 통한 행복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화제다. 금전적 보상으로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은 물론 가족까지 보듬는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사기와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전문기업 동화홀딩스는 매년 여름 방학 기간 직원 자녀들에게 제공한 '해외사업장 상호 교환 방문 행사'를 겨울 방학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직원 자녀들은 한국을, 한국 직원 자녀들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해외사업장 상호 교환 방문 행사는 올해로 8년째. 동화홀딩스 관계자는 "상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에게 부모의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해외 문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동화홀딩스가 추진하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Great Work Place, GWP)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동화홀딩스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 덕분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방가구 전문기업 한샘은 워킹맘을 위해 서울 방배동 본사에 위해 '한샘 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다른 회사들이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과 달리 어린이집 구상 단계부터 운영안, 내부 설계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한샘 관계자는 "자녀 교육에 대해 회사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직원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휴맥스 직원들은 회사가 개최하는 문화예술은 물론 사내 피트니스센터도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카운슬링 카페를 통해 진로 상담도 가능하다. 이 밖에 귀뚜라미그룹은 전 직원에게 2년 주기로 제주도 여행 왕복항공권과 숙박권,여행경비 등을 지원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해 조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박양균 중견기업연합회 조사기획팀장은 "중견기업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인력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조직력 극대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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