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랜드가 내년 제주도에 특1급 호텔을 개장해 관광·레저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약 300억원을 투입, 내년 7~8월께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250실 규모의 특1급 호텔 '켄싱턴제주'를 개장한다.

건축 도중 도산한 서라벌호텔을 200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이랜드의 네 번째 특급호텔이 된다.

이랜드는 여의도에 렉싱턴호텔(특2급·218실), 설악산에 켄싱턴스타호텔(특1급·109실), 강원도 평창에 켄싱턴플로라호텔(특2급·306실)을 각각 운영중이다.

켄싱턴제주는 현재 골조 공사가 마무리 된 상태로 이랜드는 다음달 초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간다. 외관은 제주도 전통 가옥을 형상화 한다.

기존 호텔 안에 있던 대형 카지노시설은 1000석 규모 케이팝(K-Pop) 공연장으로 바꾼다.

이랜드가 강화하겠다고 밝힌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제주 관광을 연계시켜 중국·동남아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랜드는 켄싱턴제주 호텔을 필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잇는 관광벨트를 완성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랜드는 기존의 패션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레저·관광·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다고 올해 여러차례 밝혔다.

이랜드는 앞서 중국 광시(廣西)성 구이린(桂林)호텔과 사이판의 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팜스 리조트·코럴 오션 포인트(COP)를 인수했다.

또 전라남도 등 우리나라의 지자체와 테마파크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의 관광 메카로 뜨고 있는 제주도를 향한 이랜드의 발길은 점점 바빠지고 있다.

이랜드는 제주시 애월읍에 테마파크 등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제주시가 비축토지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입찰에 앞서 벌인 아이디어 공모전에 '오름랜드마크 복합리조트'를 제출,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제주시는 다음달 20일까지 사업자 공모를 한 뒤 28일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이랜드는 중문관광단지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수대상은 18홀 규모 중문골프장 95만4767㎡와 관광센터·야외공연장·상가·미분양 토지 10만6708㎡ 등으로 인수가액은 총 151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는 6월 3차 입찰에 뛰어들었으나 2파전을 벌였던 서희건설이 인수자금 서류 미비로 탈락해 유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곧 4차 입찰 공모가 있을 것"이라며 "이랜드가 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랜드는 중문에 있는 한국콘도와 상록호텔을 인수했으며 한림읍에 켄싱턴마리나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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