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의 이른바 '재정 절벽(fiscal cliff)' 합의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민주 공화 양당간의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일인 30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화당을 비난했다. 그는 지난 몇 주 사이 공화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세율 인상에 대한 거부가 협상 진전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차례 반복된 제안을 공화당이 찬성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의회 지도부와의 백악관 회동에서) 포괄적인 합의안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최소한 국민의 세금이 올라가는 일을 막고 200만명이 실업수당을 잃지 않게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협상 타결을 꽤 낙관(modestly optimistic)했지만 여전히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의회에 공이 넘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NBC 인터뷰에서 의회가 합의에 실패해 예정대로 세율이 올라간다면 시장의 부작용과 소비 지출 위축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상원의 공화ㆍ민주 양당 지도부와 보좌진은 전날 대부분 납세자의 세금이 새해1월1일부터 치솟는 것을 막고자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협상 내용에는 부동산 세율을 새로 설정하고 3400만명에 대한 대체 최저 한도세(alternative minimum tax, AMT)를 유예하며 내년 1월부터 지급이 중단되는 200만명의 실직자에 대한 장기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런 협상 노력이 성공한다면 협상 시한인 31일 자정 하루 전인 30일 저녁 늦게 열리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마지막 제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도 이날 오후 6시30분 개회해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원의 합의 여부를 지켜보고 나서 그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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