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역대 원내대표단은 7일 ‘관리형’ 비상대책위윈회를 구성한 뒤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조언했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것과 관련해 원인을 분석하는 등 사후 평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기춘 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진표·김한길·박지원·이강래·장영달·천정배 전 원내대표가 오찬 모임을 갖고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역대 원내대표단은 향후 국회 일정과 4월 재보궐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해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치르기로 못박았다. ‘조기전대론’에 무게를 실으면서 민주당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늦추는 것은 당의 불안정성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강래 전 원내대표 역시 “임시지도부가 길어지면 당이 우왕좌왕하게 보인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장영달 전 원내대표도 “임시기구가 오래가면 당권과 관련해 발생한 잡음이 오래갈 수 밖에 없다”며 맞장구를 쳤다.　
　
한편 원내대표단은 “민주당이 당 정체성과 진로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하며 정체성 논쟁에 불을 붙였다.
　
김진표 전 원내대표는 “지난 몇 년간 야권 진보 세력의 통합을 진행했는데 국민들은 지나치게 좌클릭한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비대위원장은 향후 정체성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원내대표도 “솔직히 당의 정체성이 없었다”고 지적한 뒤 “총선과 대선 평가를 혹독하게 해 당이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는 차기 대선 후보군이 없다”면서 “민주당은 지금부터 대선 후보급 인물을 키우고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역대 원내대표단은 비대위원장 후보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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