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전 의원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의 인사와 운영방식에 대한 각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새정부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 입이다'에 나와 박 당선인의 '나홀로 인사'를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박 당선인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극소수 보좌진의 도움만 받아서 여론을 어떻게 수렴하는가"라며 "인수위 인선 자체는 무난하지만 인선 과정이나 방식을 보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나홀로 인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의원은 "자기 주변에서만 폐쇄적으로 인재를 구하면 실패한다"며 "박 당선인은 인수위 인사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인사를 5년 내내 하게 되는데 인선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선 배경설명을 하지 않고 명단만 발표하는 것은 '인사권은 내가 결정하니까 받아들여라'는 것인데 이는 독선적인 태도"라며 "인선을 발표하는 위원장이나 대변인을 믿지 못한다면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의원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 대해선 "대변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세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성심껏 브리핑을 하고 그것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보도하는지는 언론에 맡겨야지 대변인이 기사 가치를 판단한다며 독선을 부리고 있는데 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소설가 황석영

소설가 황석영 작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인수위의 인선과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인사를 하면 인사 당사자가 나와서 국민들에게 자상하게, 그 전의 선거 때처럼 자상하게 나오셔서 설명도 하시고. 좀 더 따뜻하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텐데"라면서 "좀 그렇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황 작가는 윤창중 대변인의 공산화세력 발언(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국가전복세력)에 대해서는 "지나치고 위험한 생각"이라며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건 스스로 자신이 알아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 김여진씨의 방송출연 취소 논란과 관련해서는 "새 정부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정권인수의 중대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마당에서 이제 우리 세상 왔다고 점령군처럼 나대서 앞으로 5년 내내 갈등과 불신만 깊어질 것 같다"면서 "국민대통합의 실천이 있어야지. 이렇게 서로 적대시해서 되겠는가"라고 우려했다.

황 작가는 그러면서 "새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그 이유는 과거의 업보를 벗어나서 새 시대로 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입장에 서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성공을 하신다면 그야말로 박정희 시대의 과오까지 전부 탕감을 하시고. 새 시대를 여는 당사자가 되는 셈"이라며 "정말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친과는 다른, 말하자면 정치적 열린 자세,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생각을 가진 정치적 견해가 다른 여러 각 계층의 사람들과도 끊임없이 서로 얘기하고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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